사지마비장애인 심장 달궈 준 "중증장애인 인턴제"
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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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09:50
사지마비장애인 심장 달궈 준 “중증장애인 인턴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3-30 16:36:11
2011년 사고로 경추 3,4번이 완전 손상되면서 중도 장애를 가지게 된 후 5년 가까운 시간은 참으로 무료하였다. 사지가 마비된 채 머리만 움직일 수밖에 없던 일상은 누구보다 혈기왕성한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었다.
사회적 고립감으로 자연스럽게 자존감 또한 낮아지던 시기에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랬기에 개인적으로는 미지의 세계처럼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의 강행군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시점에서 중증 장애인이지만 취업을 하여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며 세 아이의 아빠로서 이보다 더 당당할 수 없었다.
어쩌면 중증 장애인 인턴제의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모습이 “나” 일 것이라 생각하니 의무감마저 들기도 하였고 이러한 제도를 만든 곳이 “Good Job 자립생활센터”이며 내가 일 할 곳이라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막연히 “동료상담”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일상만 상상하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권익옹호” 활동은 내가 장애인으로 얼마나 나약하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느끼게 하였고 생생한 현장 경험도 하게 되었다.
또한 아무런 노력 없이 그 누군가의 희생의 대가를 너무도 당연히 누려왔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던 하루였고, 그때부터 시작 이었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당당하고 떳떳하게 주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당사자리더 자조모임”은 인턴 근무 중 맡은 업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할 것이다. 내 이름 세 글자를 담당자로 쓰게 되면서 그 책임감은 무거웠지만 부담감보다도 내 것이란 느낌이 더욱 강했던 건 분명했다.
12명의 각기 다른 장애와 성향을 가진 이들과 “동료상담”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이해도를 높였고 세션들을 통해 바른 동료상담사의 길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어 보람되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던 토요일 그들의 열정과 함께 8회기의 모임은 뜨겁게 진행되었고 이후에도 자체적인 애프터 모임을 통한 서로간의 화합과 친목 도모는 개인별 사회적 지지망을 확대할 수 있었고, 주도적인 삶을 위한 동료로서의 지지로 튼튼하고 건강한 버팀목이 될 것임이 분명하였다.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의 시작과 끝은 “동료상담”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동료상담은 IL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장애당사자로서 상담의 효과는 더욱 클 것이기에 비전 있는 분야이다.
나 또한 자립을 준비하는데 자립을 위해서는 많은 정보수집이 필수적이다. 탈 시설 자립지원 업무를 하며 시설 장애인뿐만 아니라 재가 장애인의 자립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자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할지 예측되지도 않을 만큼 불투명하지만 수많은 재가 장애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등한시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느꼈고, “재가 장애인”들의 처우개선에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로 할 것이다.
8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돌이켜보면 주 5일을 하루 15시간이상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다르게 건강 악화 없이 하루하루 견뎌낸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탄력적 근무 시간과 함께 직원들의 소소한 배려와 도움들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가슴깊이 감사드리며 8개월간의 발판은 앞으로의 삶에 큰 용기와 인내심을 길러주어 나를 발전시킬 촉매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제도가 확대되어 또 다른 사각지대에 빛이 되길 기대해보며 지치고 힘든 장애인들의 삶에 “열정” 한 방울 떨어뜨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무료한 일상에서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심장을 달궈 줄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이길 확신하며 앞으로도 발전 된 모습을 응원합니다.
*이 글은 8개월간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 인턴으로 활동한 이원준씨가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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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원준 (ablenews@ablenews.co.kr)
사회적 고립감으로 자연스럽게 자존감 또한 낮아지던 시기에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랬기에 개인적으로는 미지의 세계처럼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의 강행군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시점에서 중증 장애인이지만 취업을 하여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며 세 아이의 아빠로서 이보다 더 당당할 수 없었다.
어쩌면 중증 장애인 인턴제의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모습이 “나” 일 것이라 생각하니 의무감마저 들기도 하였고 이러한 제도를 만든 곳이 “Good Job 자립생활센터”이며 내가 일 할 곳이라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막연히 “동료상담”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일상만 상상하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권익옹호” 활동은 내가 장애인으로 얼마나 나약하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느끼게 하였고 생생한 현장 경험도 하게 되었다.
또한 아무런 노력 없이 그 누군가의 희생의 대가를 너무도 당연히 누려왔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렸던 하루였고, 그때부터 시작 이었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당당하고 떳떳하게 주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당사자리더 자조모임”은 인턴 근무 중 맡은 업무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할 것이다. 내 이름 세 글자를 담당자로 쓰게 되면서 그 책임감은 무거웠지만 부담감보다도 내 것이란 느낌이 더욱 강했던 건 분명했다.
12명의 각기 다른 장애와 성향을 가진 이들과 “동료상담”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이해도를 높였고 세션들을 통해 바른 동료상담사의 길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어 보람되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던 토요일 그들의 열정과 함께 8회기의 모임은 뜨겁게 진행되었고 이후에도 자체적인 애프터 모임을 통한 서로간의 화합과 친목 도모는 개인별 사회적 지지망을 확대할 수 있었고, 주도적인 삶을 위한 동료로서의 지지로 튼튼하고 건강한 버팀목이 될 것임이 분명하였다.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의 시작과 끝은 “동료상담”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동료상담은 IL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장애당사자로서 상담의 효과는 더욱 클 것이기에 비전 있는 분야이다.
나 또한 자립을 준비하는데 자립을 위해서는 많은 정보수집이 필수적이다. 탈 시설 자립지원 업무를 하며 시설 장애인뿐만 아니라 재가 장애인의 자립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자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할지 예측되지도 않을 만큼 불투명하지만 수많은 재가 장애인들의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등한시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느꼈고, “재가 장애인”들의 처우개선에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로 할 것이다.
8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돌이켜보면 주 5일을 하루 15시간이상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다르게 건강 악화 없이 하루하루 견뎌낸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탄력적 근무 시간과 함께 직원들의 소소한 배려와 도움들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가슴깊이 감사드리며 8개월간의 발판은 앞으로의 삶에 큰 용기와 인내심을 길러주어 나를 발전시킬 촉매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제도가 확대되어 또 다른 사각지대에 빛이 되길 기대해보며 지치고 힘든 장애인들의 삶에 “열정” 한 방울 떨어뜨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무료한 일상에서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심장을 달궈 줄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이길 확신하며 앞으로도 발전 된 모습을 응원합니다.
*이 글은 8개월간 굿잡자립생활센터에서 '서울시 중증장애인 인턴제' 인턴으로 활동한 이원준씨가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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