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일자리, 창조가 아닌 발상의 전환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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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일자리, 창조가 아닌 발상의 전환필요

황현옥 0 773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단속 도우미’ 사업의 교훈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7-25 11:55:59
부산직업능력개발원 오창식 직업지원처장. ⓒ오창식
에이블포토로 보기▲부산직업능력개발원 오창식 직업지원처장. ⓒ오창식
최근 가장 많이 회자(膾炙)하는 말은 창조적 발상, 혁신적 사고 등 우리 주변에 모든 일들의 급변적인 새로움을 요구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언급하면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또 아 주 먼 곳에 있다고들 대부분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발명, 창조 그리고 아이디어는 무에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약간의 발상과 관심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한 것에서 변화를 통해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고, 단지 관심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장애인의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 기자다. 참신한 사례가 바로 경상남도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불법 주차 단속 도우미’의 장애인일자리 사업이 아닌가 싶다. 경상남도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불법 주차 단속 도우미’사업은 장애인이 스스로 장애인 전용 주차장의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이는 우리사회가 지향하는 고용을 통한 장애인복지 정책의 미래 지향적 그리고 혁신적 복지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만하다.

거듭 강조컨대 그동안 정부 그리고 지방자체단체가 추진한 그 어느 장애인복지 정책보다도 참신하고도 새로운 혁신적인 발상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가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애인의 복지정책에 대해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장애인의 욕구는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복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분권화 확대에 따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장애인의 복지정책의 역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 제공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소외계층의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사고와 근본적인 인식의 틀 변화가 물론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전제되어야 할 것은 단순 수혜적 생각에서 벗어나 공감의 차원에서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수많은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가 있다.

그 한 실례가 바로 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장애인전용주차장 단속도우미 일자리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참으로 남들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창조적 발상이 아닌가 싶다. 장애인전용주차장의 불법 주차를 누가 감히 장애인 스스로가 단속하는 일자리를 생각해낼 수가 있단 말인가! 참으로 기발한 창조적 발상이 아닌가 싶다. 비록 급여는 작아도 우리 주변에 사소한 것 하나 하나 관심만 가진다면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찾아낼 수 있다. 생각과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장애인주차단속 도우미는 그 동안 행정력을 동원한 불법단속이 아닌 장애인 스스로가 그야말로 장애인이 당사자가 되어 불법주차를 단속한다는 점에서 일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불법주차를 장애인 스스로가 예방함으로써 준법을 지키는 일에 장애인이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솔선해 나서는 것이다.

시민 참여적 장애인당사자주의와 결합된 새로운 일자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가 아닌가 싶다. 일거양득의 진정한 상생의 일자리 창출이다. 파랑새를 쫓듯이 꿈은 먼 곳에 결코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주변 가까이 도처에 얼마든지 있다. 조금의 관심과 공감만으로도 구석구석에는 장애인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무한히 많다는 것이다. 경상남도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단속도우미 일자리에서 우리는 미래의 사회통합이라는 가능성의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대부분 새로움이나 아이디어를 먼 곳에서 찾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약간의 관심만 가지고도 길거리 잡초를 바라보고 새로움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단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금번 창조적 발상에서 시작한 최초의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단속도우미의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좋은 사례(BP)가 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능력개발원 직업지원처장 오창식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기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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